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말聯, 금융·팜 오일 산업 경쟁력 높아"

지금 이머징마켓에서는-김성오 우리투자증권 말聯 사무소장<br>작년 이슬람채권 발행액의 70% 차지<br>세계 팜오일 생산비중 40% '수출 1위'

말레이시아의 경제 금융수도인 쿠알라룸프르의 야경.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안정성과 투명성이 높고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높다. 한국일보DB

검은 천으로 온 몸을 감싸는 차도르와 다양한 색상의 히잡, 그리고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서구식의 옷차림이 공존하는 곳. 말레이시아는 문화, 인종적으로 매우 컬러풀한 나라다. 말레이시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의 조망이 필요하다. 무슬림 국가, 영연방국가 그리고 다 민족 다 인종 국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을 조화롭게 아울러 안정된 정치와 경제, 우수한 사업환경을 제공하는 능력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러한 성취에 바탕을 둔 자신감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작지만 강한' 아시아 국가로 발돋움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말 현재 말레이시아 인구는 2,800만명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8,000달러를 달성했다. 인구의 25%에 달하는 화교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상대적으로 소규모 인구를 보유해 경쟁이 치열한 국가다. 최근 국내에서 격한 논쟁을 불러온 이슬람금융의 도입에도 말레이시아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세계 이슬람인구의 3%에 불과한 국가지만 발달된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슬람금융의 중심국가를 표방하고 이를 차근차근 시현해 가고 있다. 금융과 팜 산업은 말레이시아가 경쟁력을 가진 산업분야다. 지난해 전체 이슬람채권 발행액의 70%를 말레이시아가 차지 했을 정도로 이슬람금융 확산에 적극적이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해외 진출도 매우 활발해 말레이시아 선도은행의 경우 해외부문 수익이 전체의 30%에 이르며 2015년까지 40%로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말레이시아 금융은 풍부한 유동성과 영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철저히 현지화된 사업모델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최근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의 진출도 활발하다. 최근 국내기업과 투자기관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분야가 바로 팜 오일 산업이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팜 오일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2010년 전체 팜 오일 생산의 40%를 차지해 2위, 팜 오일 수출은 1위를 차지했다. 팜 오일은 식용뿐만 아니라 중요한 에너지 자원으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생활용품,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말레이시아의 팜 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이 고르게 발달되었고, 국가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서 연구개발 활동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말레이시아에 상장된 팜 농장기업의 시가총액이 베트남 증시의 시가 총액에 육박할 정도로 팜 산업은 동남아시아 고유의 최대 산업이다.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투자자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주변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높은 성장 잠재력이라는 기대에 여전히 관심을 모으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 되는 안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높은 배당 성향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말레이시아의 2010년 50대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51%, 30대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52%로서 매력적인 배당이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구조다. 역내 경쟁력을 확보한 금융, 석유산업,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오일팜 산업 등에서 성장 모멘텀을 가진 기업들을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특별한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말레이시아다. 최근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달러화 대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점을 계속 경신 중이다. 한국시장과 원화의 변동성을 역으로 활용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대안 시장을 찾는 글로벌 안목을 가진 투자자라면 말레이시아를 눈 여겨 볼만 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