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연재하고 있는 '금리에 우는 서민' 시리즈와 관련,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은행의 금리장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총량을 창구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사실상 강제하겠다는 뜻이다.
권 원장은 이날 국회 경제정책포럼 초청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금리인상기에 대출금리는 빨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올라 은행의 예대마진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며 "가격에 대해 직접적인 규제를 하기는 어렵지만 감독당국 입장에서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유념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출 모니터링과 함께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금리를 지적함과 동시에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상폭을 조정, 가계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다. 가계부채는 지난 3월 말 현재 1,000조원을 넘어섰다.
권 원장은 또 "대출 증가율이 물가나 경제 성장률보다 높으면 반드시 부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총량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금융회사 창구지도를 하겠다"며 "만기가 되면 거치기간을 재연장하는 구조를 원리금을 조금씩 갚아나가는 형태로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이어 "가계부채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제도권을 통한 서민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새희망홀씨나 햇살론 등 서민금융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