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커피등 메뉴 복합화 '인기'<br>계절 영향 거의 안받아 매출 변동폭 크게 줄어<br>카페형 매장 컨셉트로 주부등 고객층도 다양화<br>올 150호점 출점… 3~4년내 500개까지 확대
| 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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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의 무게중심이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후로즌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시들해진 상태. 대신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기존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 함유량이 10%로 낮아 맛이 깔끔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 또 매장에서 홈메이드 방식으로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깊은 맛을 낸다. 멀티디저트카페를 표방하는 ‘카페 띠아모(www.ti-amo.co.kr)’는 이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포켓 샌드위치,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의 복합화를 통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메뉴 복합화로 비수기 극복 = 카페 띠아모를 전개하는 띠아모코리아가 첫 매장을 낸 것은 지난해 4월. 매장 형태는 10평 내외의 테이크아웃 위주의 점포였지만 20평 이상의 카페형 컨셉트도 함께 개발하고 가맹점주가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띠아모는 처음부터 젤라또 아이스크림 외에도 에스프레소, 커피, 포켓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 복합화를 꾀했다. 김성동 대표는 “띠아모를 론칭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계절별 매출 편차’를 줄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매출 안정을 위해서는 아이스크림에만 의존했던 기존 판매 방식을 개선해야 했던 것.
띠아모는 전 매장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비율이 5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메뉴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해야 사계절 매출 변동 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 나머지 매출은 인기 메뉴인 포켓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가 보완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포켓 샌드위치(1,000원)는 단가는 싸지만 ‘미끼상품’으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매장당 10만~20만원 정도가 팔리는데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 때문에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렇듯 적절한 메뉴 복합화는 입지 선택 폭도 넓혔다. 역세권 중심에서 벗어나 오피스가나 주택가에서도 충분히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카페형 컨셉트로 고객 다양화 = 띠아모는 아이스크림 주 고객층이 어린아이에서 젊은층으로 바뀐 것을 반영, 기존 테이크 아웃 형태에서 20평 이상의 카페형으로 매장 컨셉트를 전환했다. 카페형 매장을 추구하다 보니 경쟁상대도 기존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아닌 브랜드 커피전문점으로 바뀌었다. ‘카페 띠아모’가 출점하면 아이스크림 전문점보다 인근의 커피전문점에서 더 신경을 쓸 정도.
부가 메뉴인 커피나 음료 등도 싸구려 원료가 아닌 세계 유명 브랜드 원료를 사용해 질을 높였다. 초기에는 커피 원료로 최고급 품질의 호주산 빅토리아 커피를 사용했지만 수급이 불안정해 ‘라바짜’ 커피를 쓴다. 커피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오전과 낮시간대에는 30~40대 가정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김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에게 ‘매출 사각지대’”라면서 “주부들의 모임 장소, 직장인들의 미팅 장소로 활용되면서 이러한 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남성고객을 위해 매장 한 쪽에는 흡연석도 따로 마련했다.
카페 띠아모는 신메뉴 추가나 가맹점 관리 등 미흡했던 부분도 철저히 보완하고 있다. 오픈하는 매장에는 본사에서 교육한 직영 매니저가 최소 6개월가량 상주하면서 점주를 직접 교육한다. 상품만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점주의 서비스 마인드나 접객 태도가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졌기 때문.
◇ “3~4년내 500호점 출점 목표” = 지난해 4월 1호점을 오픈한 띠아모는 론칭 1년도 안돼 가맹점수가 55개로 늘었다. 테이크아웃 형태의 소형 매장이 16개, 카페형 매장이 39개다. 가맹대기자수만 20여명을 헤아린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아이템의 경쟁력과 탄탄한 수익성 때문.
김 대표는 “예비 창업자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 다니면서 매출이나 순익 등을 파악한 뒤 가맹계약을 체결한다”면서 “아직 폐점한 매장이 한 곳도 없고, 대부분 500만~1,000만원의 순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가맹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월 5개 안팎의 점포가 오픈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으로 100호점은 물론 150호점까지도 출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표는 3~4년내 점포수를 5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페 띠아모의 창업비용은 20평 기준 8,000만원(점포비 제외)선. (02) 463-8399
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 "이탈리아式 카페 매장 꾸밀것"
'카페 띠아모'를 운영하는 ㈜띠아모코리아 김성동 대표(사진ㆍ39)이 아이스크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로 14년째다. 아이스크림 업체에서 일하기 전에는 베이커리 업체와 삼겹살 프랜차이즈에서 일했다. 94년 아이스크림 업체에서 입사해 아이스크림 원료 유통에서부터 제조기계, 배합법, 프랜차이즈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아이스크림에 관한 한 전문가가 다 됐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그가 눈여겨 본 것은 젤라또 아이스크림.
"유럽과 일본 등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젤라또 쪽으로 흐르고 있어, 조만간 우리나라도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대세가 될 것이란 확신이 섰습니다."
그는 홈메이드 방식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에다 커피, 베이커리 등을 접목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트렌드를 앞서 나갔지만 CEO와의 견해차로 인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기 힘들었다. 이에 창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중소 규모의 아이스크림 업체로 옮겨 경험을 더 쌓은 뒤 지난 2005년 '띠아모'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만들고 본격적인 아이스크림 사업에 뛰어들었다.
론칭 첫해 50개에 가까운 매장이 오픈하는 등 시장 진입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선발업체들이 프랜차이즈에 실패하고, 후발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 대표는 올해 공격적인 출점과 함께 점포관리, 브랜드 관리 등에도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다.
"올해는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설비도 계속 업그레이드할 생각입니다. 좋은 품질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이탈리아에 주문해서 들여올 계획이에요. 또 기존 쇼케이스 두 배 길이의 쇼케이스를 들여와 디스플레이도 이탈리아 현지 젤라또 카페에 가깝게 연출할 예정입니다."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직 TV-CF를 내보내기에는 여력이 충분치 않아 우선 3월부터 라디오 CM부터 내보낸다. 가맹점수가 100개가 되면 실시하겠다고 한 가맹점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띠아모코리아의 사훈은 '처음처럼'이다. 김 대표를 비롯 직원들은 수첩 앞장에 이 사훈이 적혀 있다. 김 대표는 "10여년 넘게 프랜차이즈 업체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가맹점주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봐왔다"며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맹점주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직원들과 뜻을 함께 했는데 그 첫 마음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