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이 27일 치러진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보궐선거 4곳 중 3곳에서 야당에 패했다. 집권 국민당은 이로써 2008년 마잉주(馬英九) 총통 취임 이후 6개 선거에서 연속 패배, 향후 정국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국민당은 이날 보궐선거에서 화롄(花蓮)현을 제외한 신주(新竹)현, 자이(嘉義)현, 타오위안(桃園)현에서 제1 야당인 민진당에 패배했다. 대만 의석분포는 이에 따라 국민당 75석, 민진당 33석, 무소속 5석 등으로 바뀌었다. 현재 마 총통에 대한 지지도가 20 ~ 30%대에 머물러 있는 등 최근 민진당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빠르게 얻어가고 있다.
마 총통의 최측근인 진푸충(金溥聰) 국민당 비서장은 선거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가 예상과 같지 못한 것은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지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주요 언론들은 국민당의 선거 6연패는 올해 말 직할시장 선거와 2012년 대선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쉬융밍(徐永明) 동오대(東吳大) 교수는 "집권당이 선거에서 6연패해 하는 탓에 총통과 당에 또한번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특히 마 총통의 친(親) 중국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