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육청이 8일부터 3일간 강남·서초구 소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한 일제 휴업을 결정한 것은 인근의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17명이나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기중 감염은 없다'고 누가 강조하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근처에 '메르스 감염 허브'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 교육청이 내른 강남·서초구 소재 유치원·초등학교 126곳에 일제히 휴업 명령을 내린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규모 조치다. 초등학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말고사 등이 없고, 최장 14일까지 휴업을 해도 수업결손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기말고사를 한 달 남짓 앞둔 중학교는 각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휴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정부가 병원명단을 비공개로 해 오다 공개로 입장을 바꾸면서 교육청도 능동적으로 예방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적인 위험 정도도 중요하지만 학부모가 느끼는 불안도 중요한 위험 정도로 파악해 휴업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