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인형 축제에 초대돼 기쁩니다.” 내달 23일부터 10일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경제주최‘세계인형대축제’참가를 앞두고 있는 비스크 인형 전문가 홍미경 비스크돌협회장(44ㆍ사진)은 행사에 선 보일 인형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50여종의 진귀한 인형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에 손색없는 비스크 인형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관람객들이 다른 인형과의 차이점을 알고 비스크 인형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크 인형은 100년전 유럽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도자기 인형으로 틀만 있으면 옛날 인형도 다시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그는 최근 인사아트센터 초대전에서 1880년대 프랑스 브루사에서 제작해 히트쳤던 인형 ‘브루’를 재현한 것과 황진이ㆍ갑순이 등 한국적인 감성을 살린 각종 비스크 인형 등을 소개했다. 그가 인형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졸업 후 인형극용 인형을 만들면서부터다. 인형에 푹 빠진 그는2001년 남편과 미국 시애틀에서 지내면서 비스크 인형 제작방법을 배웠다. 그는 “이왕 인형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 거라 우리나라에 없는 독특한 인형 제작법을 배우고 싶었어요”라며 “미국에서는 인형 제작이 정서적인 안정과 즐거움을 준다고 해서 ‘돌 테라피(Doll Theraphy)’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 미국에서 비스크 인형 전문가에게 주는 자격증 ‘앤틱 돌 마스터(Antique Doll Master)’를 취득하고, 미국 비스크 돌 협회에서 주최하는 콘테스트에서 우수상격인 ‘블루리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귀국 후 그는 팔판동에 송호 비스크돌 스튜디오를 열고 본격적으로 비스크 인형을 알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회원이 50여명 정도 밖에는 안되지만 점차 늘고 있다”라며 “100명이 넘으면 한국에서 국제 비스크 돌 콘테스트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02)724-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