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투자도 높은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주식의 경우 높은 가격 변동성 탓에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커서 수익률만 좇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미국 사례를 볼 때 장기적으로 주식투자 수익률이 오히려 안정적으로 높았다. 1926년부터 2008년까지 83년 동안 S&P500지수 연평균수익률은 9.6%였지만 장기국채(20년 만기)의 수익률은 5.7%였다. 같은 기간 동안 매년 20년 단위로 투자한다고 할 때 주식투자수익률이 채권투자수익률을 상회한 경우가 64회 중 62회로 무려 90% 확률로 초과성과를 보였다. 이를 10년 단위로 투자한다고 했을 때는 74회 중 64회로 주식이 국채보다 86%의 초과성과 확률을 보였다. 이는 장기투자로 갈수록 주식투자가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다.
배당투자 신봉론자인 찰리 칼슨은 "1926년 이후 지금까지 S&P500지수가 올린 전체 수익 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3%나 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장기투자의 핵심은 다름 아닌 배당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같이 액면 배당으로 낮은 배당수익률이 주류를 이루는 시장에서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투자 및 배당이 이뤄지는 주식시장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의 저자 켈리 라이트는 배당투자에 있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첫째 배당투자의 기본은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이다. 둘째 그렇게 선별된 기업 중에서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주목한다. 셋째 이들 기업의 배당수익률의 역사적 고점을 찾아내서 넷째 배당수익률이 역사적 고점 근처이거나 넘어선 경우 매수하고 배당수익률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하면 매도한다는 것이다.
2013년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에서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14%로 거의 최저수준이다. 호주가 4.4%로 최고수준이며 영국 3.64%, 프랑스 3.14%, 미국 2.08%며 심지어 중국이 2.99% 수준이다. 따라서 장기투자·배당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러나 우량한 배당주를 찾기가 어렵다면 글로벌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ETF가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매월 지급하는 '글로벌 X 슈퍼 디비던드ETF'(SDIV.US)다. 일평균 거래량이 30만주 가까운 풍부한 유동성과 최근 12개월간 배당수익률이 6.15%였으며 주가수익률 13.25%까지 합하면 최근 1년간 수익률이 무려 19.35%에 달한다. 미국 배당주에만 투자하는 '존행콕 프리미엄 디비던드ETF'(PDT.US)도 월지급식으로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이 9.6%다. 만약 성장하는 아시아시장에서 배당투자를 하고 싶다면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이 10.35%인 '보아 아시아 퍼시픽 하이 디비던드ETF'(IAE.US)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