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운동장이 푸른 공원 속 디자인ㆍ패션산업의 메카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세계적 디자인ㆍ패션산업을 주도하는 ‘디자인 월드 플라자’로 조성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다목적 공원, 디자인 콤플렉스 건립, 지하공간 개발, 교통혼잡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총 2만6,700평의 부지 중 2만1,600평이 다목적 공원으로 조성된다. 공원 안에는 문화시설, 이벤트 공간,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알리는 조형물 등이 설치된다. 또 동대문운동장 가운데를 지나 이간수문을 통과하는 하천을 복원하고 이 주변에 숲과 화초단지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지인ㆍ패션산업의 중심지가 될 곳은 흥인문로와 을지로가 만나는 지점에 건립되는 지상 6층,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디자인 콤플렉스다. 디자인 콤플렉스는 전시갤러리ㆍ쇼룸ㆍ연구시설 등을 갖춰 디자인산업의 메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시는 흥인문로 및 동대문운동장으로 인해 동서로 분리된 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변의 지하철 및 디자인 콤플렉스와 연결된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교통ㆍ보행 문제다. 이 지역은 4개 지하철 노선과 15개 버스노선이 통과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의 결절점으로 노점상과 불법 주ㆍ정차로 인해 보행체계까지 매우 혼잡한 곳이다.
시는 쇼핑몰이 밀집한 흥인문로 서측 보도(두타ㆍ밀리오레 위치)를 확장해 보행공간을 마련하고 보행동선과 연계된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주변지역을 걸어서 쇼핑할 수 있도록 보행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디자인 콤플렉스 지하에는 쇼핑객을 위한 주차공간을, 한양공고 뒤쪽 도로변에는 지방 고속버스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등 주ㆍ정차 공간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밖에 구체적인 교통혼잡 개선 방안은 전문가 자문 및 시민 아이디어를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런 구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내년 1월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내년 10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11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종상 시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은 “공모를 통해 1등에게는 500만∼1,000만원의 상금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