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LF,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에 공들여… 앱 리뉴얼 모바일 쇼핑족도 잡아

LF가 운영하는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 가로수길점의 내부 모습. 방문객들은 쇼핑 중 베이커리에 앉아 음료와 빵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LF

LF는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을 선포하며 지난 4월 사명을 LG패션에서 LF로 바꿨다. LF는 'Life in Future'라는 자사 사명에 담긴 뜻을 십분 살려 새로운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패션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우선 기존의 단순 의류 제조에서 벗어나 편집숍 등으로 유통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불황 속에서 개별 영업의 한계에 부딪힌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통해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겠다는 생각이다.


편집숍은 패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수의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영위해온 복종과 완전히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콘셉트와 상품구성을 확장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저변을 넓히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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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운영하는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는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기보다 소비자가 최신 트렌드를 읽고 오랜 시간을 들여 쇼핑하기 좋은 복합 문화공간에 가깝다. 독특한 글로벌 브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 젊은 디자이너 및 크리에이터가 만든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어라운드 더 코너 각 매장에는 아이스크림 상점 '소프트리'와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퍼블리크' 등이 숍인숍 형태로 자리 잡고 있어 쇼핑 전후 소비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012년 9월 서울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오픈 한 이후 현재 서울 홍대점, 서울 코엑스점 등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F가 운영하는 또 다른 편집숍 '라움'은 2009년 수입 여성 브랜드 편집숍으로 탄생한 뒤 지난 3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새단장했다. '라움'은 리뉴얼을 통해 매장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이 고급스러운 문화 공간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패션 아이템·카페인테리어 등을 엄선해 품격을 높였다.

라움은 소비자가 취향에 맞춰 쇼핑할 수 있도록 취급 아이템과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1층은 트렌디한 감성의 잡화, 액세서리, 의류를 중심으로 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구성했다. 2층은 여성 럭셔리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남성 브랜드로 꾸몄다. 기존 라움에서 운영했던 막스마라, 이자벨마랑, 레오나드, 조셉 뿐만 아니라 덴마크 가방 브랜드 데카던트, 프랑스의 인기 액세서리 브랜드 필립 오디베르, 우아한 여성미로 할리우드 유명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까르벤,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닐바렛 등 30개 이상의 엄선된 세계 유수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편집숍 바람은 온라인 시장으로도 옮겨갔다. 모바일 쇼핑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모바일은 어느덧 브랜드 매출 증가를 이끄는 핵심 유통채널이 됐다. LF는 자사 온라인쇼핑몰 'LF몰'의 모바일 앱을 지난 6월 새단장하는 등 온라인 유통망 강화로 소비자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뉴얼 론칭한 LF몰의 모바일앱은 단순 판매에만 중점을 둔 제품 나열 위주의 기존 쇼핑형 앱과 달리 LF몰에서 취급하는 패션 아이템들을 시즌별로 테마에 맞춰 꾸민 게 특징이다. 세련된 옷 연출법을 전하는 'LF 스타일', 주말 및 심야 시간에 한해 일정한 테마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위크엔드 핫'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한다. 마치 패션 매거진을 구독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관심이 뜨겁다. 김도운 LF M-비즈 TFT 부장은 "LF몰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스타일을 제안하는 '옷 잘입는 친구' 같은 쇼핑앱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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