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성백제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박원순 시장, 성균관·용산기지도… 中 서부 중심지서 '서울관광' 세일즈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의 명륜당 전경. 이곳은 조선 시대에 유학을 가르치던 곳이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한성백제유적과 성균관·용산기지 등 3건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양도성에 이어 또 다른 서울의 명소를 세계적인 문화유산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쓰촨성에 있는 유네스코 등재 문화시설인 고대 수리관개 시설 '두장옌'을 시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성백제유적과 성균관·문묘, 용산기지 등 3건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팀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 자문단을 신설할 예정이다.


송파 한성백제유적은 고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축을 형성한 백제초기 역사 유적지구로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 등이 해당된다. 송파 백제유적 지역은 백제의 국력이 가장 강성했던 시기의 수도로 기원전 18년에서 475년까지 493년간 백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성백제유적은 이러한 초기 백제의 발전을 보여주는 왕도 유적으로 고대 동아시아 세계 문화교류의 중요한 거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가치와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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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과 문묘도 등재 추진 후보다. 성균관은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조선 시대 최고 국립대학이고 문묘는 성균관 부속으로 조선 시대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의 제사를 담당하던 곳으로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내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균관과 문묘는 개성의 국자감, 중국 베이징의 국자감과 공묘, 베트남 하노이의 국자감과 문묘 등 동아시아의 다른 문화시설들과의 공동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들 유산은 유교 제의와 교육이 결합된 동아시아 각 왕조 수도들의 최고 국립대학으로 서양의 대학들과는 차별화된 전통과 사상적 기반과 독특한 건축양식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세기 제국주의에서 20세기 냉전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사적 변화를 상징하는 용산기지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하지만 용산기지의 경우 최근 미군기지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등재일정이 늦어지는 등 서울시의 당초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세기 중반 냉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유엔 등이 상호 작용한 결과 형성된 문화적 자산이 동결된 채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오는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한국 대표 유산으로 한양도성을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통상 국내에 있는 주요 문화유산 중 매년 1개를 선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다. 올해의 경우 한양도성이 세계유산에 도전할 후보로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2016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 결과는 2017년 6월께 나온다. 시는 한성백제유적 등 새롭게 세계유산에 도전한다고 발표한 유적들의 경우 최대 15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이 세계인이 함께하는 미래유산으로 2017년 최종 등재될 때까지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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