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휴대폰 판매가격 인하설이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국내 휴대폰 관련주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증권업계는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가 휴대폰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오는 6월부터 판매가를 15%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키아가 판매가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 2004년 업황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판매가 인하 가능성은 낮고 인하 계획이 실행되더라도 특정 부문에 한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휴대폰 시장이 연간 10%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판매가를 인하해도 시장점유율과 판매대수를 늘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노키아의 실적이 타 업체에 비해 월등한 상태라 가격을 인하해도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노키아의 판매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봤다. 판매가 인하가 북미 시장 마케팅 강화를 위한 하나의 전략 정도가 될 수 있지만 이미 북미 시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이어서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노 연구원은 “노키아는 이미 북미 영상전화서비스(EVDO) 사업을 정리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북미 수익성은 상당 부분 노키아의 진입이 불가능한 EVDO 사업자에서 발생하고 있어 전체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6일 노키아 인하설로 장중 한때 각각 5.0%, 10.6%까지 빠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도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기 조정을 오히려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 연구원은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부진과 원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2ㆍ4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돼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혁 연구원 또한 “북미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이 낮은 것은 판매가격 때문이 아닌 부진한 제품 출시 때문”이라며 “국내 휴대폰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노키아의 판매가 인하 소식이 국내 업체들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판매가를 내릴 경우 국내 업체들도 동등한 수준의 판매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부품업체들도 납품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