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해외창업 트렌드] 이색 선물 사업 잘나가네

이름·사진 인쇄된 장미꽃… 과일로 만든 꽃다발…

졸업, 입학 등 선물을 주고받을 일이 많은 시즌이다. 주 고객층인 신세대 젊은이들은 개성이 강해 자신만의 독특한 선물을 주거나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정작 새로운 선물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고 직접 만들기도 매우 번거롭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독특한 선물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 미국 유타주 레이톤에 있는 '스피킹 로즈(Speaking Roses)'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특허받은 기술을 활용해 독특한 꽃다발을 판매한다. 마치 T-셔츠에 고객이 원하는 문구나 사진 이미지를 인쇄해 넣듯이 장미ㆍ튤립 등 생화의 꽃잎에 고객이 원하는 글씨나 이미지를 특수 잉크로 인쇄해 넣는 것. 꽃을 받는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새겨 선물할 수 있고 기업체에서 회사 로고를 인쇄해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한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ㆍ영국ㆍ스페인 등 전세계 20여개국에서 12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1만5,000달러. 무점포로도 창업할 수 있다. 전업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고 부업삼아 운영하기에도 적합하다. 실제 꽃 대신 과일ㆍ쿠키ㆍ캔디 등을 이용해 꽃다발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들도 인기다. 대표적인 업체는 미국 코네티컷주 월링포드에 있는 '이더블 어레인지먼트(Edible Arrangement)'. 이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꽃꽂이'를 만들어 판매한다. 딸기ㆍ파인애플ㆍ바나나 등 과일을 한 입 크기로 잘라 꽃이나 나뭇잎 모양으로 깎은 후 각각 가늘고 긴 나무 막대기에 꽂아 실제 꽃꽂이처럼 바구니에 담는 것. 과일 껍질을 깎아 곧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가 생명이다. 이 회사는 특허를 받은 장비를 이용해 잘라 놓은 과일을 막대기에 꽂거나 바구니에 담는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만드는 시간을 단축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과일의 종류와 사이즈 등을 선택해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곧바로 만들어 배달하도록 했다. 2001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미국ㆍ캐나다ㆍ영국 등에 75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 포함 15만~30만달러 수준.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일조량을 조절해 사과 등 과일에 글자를 새겨 넣는 경우가 있지만 이처럼 전문적으로 사업화된 경우는 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색다른 선물 사업이 등장한다면 특별한 선물이나 이벤트를 선호하는 신세대 고객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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