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이사회가 강문석 이사 측과 새로운 이사 선임과 관련된 안건 등을 다루기 위한 임시주총 개최에 합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동아제약은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6일 공식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날짜와 안건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상 이사회 개최 후 6~8주 뒤 주총이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오는 10월께 임시주총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 강문석 이사(수석무역 대표)는 새로운 이사 선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2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소송을 제기했었다. 강 이사는 올 초 아버지인 강 회장과 극적으로 화해한 뒤 이사로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보직을 맡지 못했다. 따라서 보다 확실한 경영권 참여를 위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이사회 구조를 변경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왔으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새로운 이사 선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측이 강 이사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일단 임시주총 개최 여부를 놓고 법적 대결은 피했지만 강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동생 강정석 부사장과 강 이사 측의 힘겨루기가 재연될 조짐이다. 한편 동아제약 보유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한미약품은 우호세력인 한양정밀의 지분까지 합칠 경우 10%가 넘은 지분을 확보하게 돼 기관투자가(27%)와 함께 주총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