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달 날짜를 정해놓고 일정 금액을 정해놓은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것(달러평균법)이 장기투자의 해답입니다." 장영상(사진) 웅진루카스투자자문 대표는 합리적인 재테크 전략으로 '장기 적립식 직접 투자'를 제시했다. 장 대표는 "20만원도 괜찮다. 매달 일정 금액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결국은 돈을 벌 수 밖에 없다"며 "재테크를 결심했다면 달러평균법에 의한 적립식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이러한 투자 방법의 강점을 역설했다. 그는 "1992년 4월 펀드매니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삼성전자 주가는 2만원이었는데 지금은 90만~1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며 "당시 투자자가 매월 20만원씩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지금쯤 큰 돈을 만질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스스로 투자 대상 우량 주식을 선별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0개 내외의 매수 목록을 정해 투자하는 것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망하지 않을 10개 주식을 제시하고 매월 동일 비중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한다면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앞으로 이같은 상품을 출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종목 선정에 시간을 쓸 틈이 없다면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1980년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은 연 평균 13~15% 정도"라며 "시중금리가 10%일 때는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굉장한 고수익이기 때문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등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유익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적극적인 적립식 주식 투자를 권하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 재테크 수단 중 주식의 매력이 가장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금리 인상기이기 때문에 고정금리에 투자하는 것(은행예금상품)은 적절하지 않다"며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주식 등 위험자산이 리스크가 있더라도 기대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이어 "과연 우리나라가 주식을 해도 되는 시대인지 스스로 반문해 보면 막연하게 이야기해도 3년은 상승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투자자문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자문형 랩어카운트에 소위 '올인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투자전략이라고 밝혔다. 장기 적립식 투자와 함께 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것으로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장 대표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나눠 투자를 해야 하고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금액도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자산의 50%를 자문형 랩에 투자하더라도 여러 투자자문사에 나눠서 돈을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보다 리턴, 즉 기대수익만 생각하는 습관도 버려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에 '하우스푸어'가 많다고 하는 데 이는 리스크 즉 대출이자를 생각하지 않고 수익 개념인 집값 상승만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며 "주식이나 재테크를 하기 전에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를 명확히 해야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최근 유망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비철금속이었다. 그는 "중국이 소프트랜딩을 끝내고 경기 확장을 맞게 되면 비철금속 가격은 장기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긍정적이다"고 권했다. 이야기 도중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장 대표에게서 "부동산은 살 집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부동산이 그 동안 부를 키우는 수단으로 많이 활용됐지만 이자 8~9%씩 은행에 지급하며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해도 기대수익률은 4%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의 기대수익률은 낮기 때문에 재테크를 부동산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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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펀드매니저… '라이플 장' 별칭 유명 장영상 웅진루카스투자자문 대표는 스스로를 '인생에 굴곡이 많았던 사람'으로 표현했다. 그는 자신을 '(업계)중심에서 비껴나 있는 사람'이라고 낮췄지만 시장을 보는 안목과 자신의 관점에 대한 확신에서 지난 28년 간 자산운용업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1세대 펀드매니저'의 내공과 풍모가 느껴졌다. 사실 장 대표는 본명보다 장총(長銃)을 뜻하는'라이플 장'이라는 별칭으로 업계에서 더욱 유명하다. '라이플 장'의 유래는 그가 대한투자신탁에서 '보장형 수익증권' 운용역을 담당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 대표는 외국인들이 살 만한 종목을 미리 매수해 '장기 보유'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리며 명성을 떨쳤다. 장 대표는 "펀드매니저를 하기 전에 리서치 쪽에 근무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기업 분석에는 약했다"며 "그러나 거시경제를 기초로 한 큰 물줄기는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언론에서'라이플 장'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라이플 장'이라는 별칭에 대해서는 "사실 '작전세력'이미지가 풍겨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장 대표가 외국인들이 살 만한 종목을 선취할 수 있었던 데는 '일본 유학'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일본어 공부에 관심이 있었고 대한투자신탁 입사 후 일본으로 건너가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며 "당시 공부했던 습관 때문에 펀드매니저로 활동할 당시 주로 대형주, 블루칩에 시선이 갔고 포항제철과 같은 주식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세대 펀드매니저로서 주식시장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장 대표는"인간의 삶이 묻어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주식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내는 대중심리학이다"며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삶이 묻어있는 주식시장에 대해서 (지난 28년간)경험했다"며 덤덤히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