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 계열사 빚탕감 위해 뇌물 제공"

김동훈씨 혐의사실 시인<br>박상배씨 등은 강력 부인…치열한 법정공방 이어져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을 위해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가 혐의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그러나 박씨와 이씨는 뇌물 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씨는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며 아주금속 및 위아의 채무탕감을 위해 당시 박씨와 이씨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위아 채무 탕감과 관련해 이씨에게 2001년 말~2002년초 5,00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준 적이 있나”는 검찰측 심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또 이씨와 함께 박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소개를 받았으며 박씨에게도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을 위해 현금 14억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위아 및 아주금속의 채무탕감을 위해 주 채권은행이던 산업은행 고위임원에 대한 로비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씨의 진술에 대해 박씨와 이씨는 모두 강하게 부인했다. 이씨는 김씨를 “대기업과 결탁해 비윤리적 업무를 맡은 중개인”이라고 지칭하며 “절대 청탁이나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 역시 “김씨의 ‘뇌물전달’ 진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김씨는 채권 환매 등 채무조정 과정에서 은행권의 원활한 도움을 받기 위해 2001년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던 변양호(구속)씨를 찾아가 은행 3곳의 고위층에 전화를 넣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다음 공판은 7월3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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