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입니다. 2년이 넘도록 뚜렷한 성과가 있어야지요.”
대기업 A사의 신사업팀에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요즘 어떠냐는 질문에 이렇게 한숨만 내쉬었다.
기업들마다 앞 다퉈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며 신사업팀이나 인수합병(M&A) 부서를 설립하고 있지만 정작 마땅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상의 설문에서도 전체 기업의 55.6%가 사내 담당부서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힐 정도로 요즘 기업조직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결과는 영 시원치 않은 편이다.
실제 KT는 지난해 말 사업부서를 신사업부문ㆍ성장사업부문 등으로 재편했고 LG생명과학은 아예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전략ㆍ신사업팀을 신설했다. 일부 정보기술(IT) 업체들은 CEO가 직접 나서 사내 직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주요 그룹마다 회장 직속으로 신사업부서나 M&A 전담팀을 설치해 글로벌 고급두뇌를 집중 배치하는 등 불꽃 튀는 영토확장을 벌이고 있다.
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총수가 직접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라고 채근하고 있지만 말처럼 그리 쉽겠냐”며 “매일 신사업 리스트를 점검하고 인수할 만한 기업후보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