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기업 BW 행사가 무더기 하향 … 투자 주의

2월들어 엔알디 등 10곳 낮춰

유통물량 늘어 주가 하락 우려


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를 무더기로 내리고 있다.

이 경우 유통발행 물량이 늘어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행사가를 추가 하향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엔알디·국제디와이·웰메이드스타엠·동우·유진로봇·젬백스테크놀러지·경원산업·ISC·디젠스·에코프로 등 10개 종목이 BW 행사가격을 낮췄다. 올 들어 BW 행사가를 낮춘 기업은 54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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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이 BW 행사가를 낮추는 이유는 최근 코스닥시장 약세로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BW 행사가보다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BW는 기업의 사채(Bond)를 보유하고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얻거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워런트(Warrant) 가격이 주가보다 낮으면 워런트를 행사해 신주를 싼값에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무더기로 BW 행사가 하향에 나서면서 워런트를 행사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워런트가 행사되면 기업은 신주를 발행해 해당 주식을 행사자에게 줘야 한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워런트 가격이 낮아지면 주식을 더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며 "BW는 신주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물량 증가로 주가 하락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들은 최초 발행가격의 70%까지는 자율적으로 행사가액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해 BW 최초 발행가의 70%에 근접하면 대규모 워런트 행사로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 특히 BW를 발행할 때 최대주주들이 워런트의 일부를 보유하기 때문에 최대주주들이 지분확보에 나설 경우 주가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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