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보호부 환경규획원 보고서는 지난 2010년 환경오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1조1,0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이른바 ‘녹색 GDP(국민총생산)’ 개념을 도입한 2004년의 경제적 손실 5,118억 위안보다 2.15배 증가한 것이며 2010년 중국 GPD의 2.5% 규모다.
보고서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손실은 1조5,400억 위안으로 늘어나고 이는 전체 GDP의 3.5%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규획원은 보고서 요약본에서 “국가의 경제적 성취가 부풀려진 결과, 기존의 회계 시스템은 자원 소비와 환경 악화로 인한 진짜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006년 이후 대기 오염과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환경 비용의 증가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환경오염 정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총 5,589억 위안으로 2004년의 2,874억 위안보다 94% 증가했다.
보고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의료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나온 정부 지원 보고서는 당시 대기 오염으로 인해 매년 600개 중국 도시에서 35만8,000명이 조기 사망하고 1,527억위안의 의료비가 드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세계은행은 2007년 대기 오염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의료비가 중국 GDP의 4.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8일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환경규획원은 보고서 내용을 지난 1월 외부에 공표하지 않고 조용히 웹사이트에만 실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보고서 내용이 자신들의 성과를 먹칠할까 우려한 지방 정부들이 조사에 저항해 일부 지역의 자료가 보고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