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英 테스코 "한국 중기 제품 구매"

코트라·홈플러스와 상품 소싱 MOU 체결<br>루셀 CEO "14개국 소매점 납품기회 될것"

크리스토프 루셀

13일 오전 서울 강남 염곡동 코트라(KOTRA) 본사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세계 3대 소매유통기업이자 영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스코(TESCO)와 코트라, 홈플러스가 국내 중소기업의 상품 소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날 체결식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루셀(Christophe Roussel) 테스코 인터내셔널 소싱 CEO(이하 대표)는 "이번 협약은 한국 중소기업 뿐 아니라 테스코 본사에도 중요한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들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루셀 대표가 몸담고 있는 홍콩의 테스코 소싱 본부는 중국 상하이와 인도, 터키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설치된 테스코의 세계 소싱 허브 8곳을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MOU는 14개국에 뻗쳐 있는 테스코 소매점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국내 중소기업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루셀 대표는 "한국은 테스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는 찬사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이번 협력의 시작은 4개월 전 코트라가 테스코 본사에 한 제안 때문이었지만 테스코 입장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수출제품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져 일사천리로 사업이 진행됐다는 것. 그는 "테스코는 단순한 유통업 뿐 아니라 무역업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소싱 대상을 다각화하는 이번 사업도 본사의 전략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질 좋은 제품을 찾는 한국 소비자 덕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특히 섬유 디자인 부문에 강해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패션 생산 기지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MOU 체결은 내년 7월에 발효되는 한-EU FTA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루셀 대표는 "한국이 전세계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중요한 제조기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매력을 잃었다"는 그는 한-EU FTA로 관세가 철폐되면 그만큼 한국 제품의 생산비용이 줄어들어 기존 상품 공급 국가들 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루셀 대표는 "이제까지 중국과 방글라데시와 같은 나라에서 공산품을 납품 받았지만 (이번 MOU를 계기로) 잠재적인 납품처를 한국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OU 체결에 따라 테스코 소싱본부는 13~14일 이틀간 열리는 중소기업 구매상담회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31개사와 접촉할 계획이다. 그는 "상담회에서 만날 기업들은 이미 한국 홈플러스에 장기간 제품을 납품하면서 우수성이 입증된 곳"이라며 "제품 가격과 디자인 뿐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급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셀 대표는 "한국에서도 중소기업은 국가경제의 허리를 책임지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를 상대로 한 새로운 유통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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