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12월 소매판매 8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금리인상 연기 전망에 엔화도 약세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일본의 지난 해 12월 소매판매가 8개월래 가장 큰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본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가 하락했으며 금융기관들이 추가적인 엔화 약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해 지난 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백화점 판매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슈퍼마켓 판매는 3.8% 줄었다. UBS증권의 마에가와 아키라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 회복에서 소비 부분만 동떨어져 있다"며 "현금 소득이 여전히 부진한 점이 소매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소매판매가 더딘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당분간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도 약세를 보였다. 니코 시티그룹의 무라시마 키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 발표는 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한 역풍"이라고 말했다. 2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소매 지표가 발표된 후 달러화 대비 엔화는 122.19엔까지 올라(엔화가치 하락)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과 외환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데이비드 맨 외환 투자전략가는 "1ㆍ4분기에 달러화 대비 엔화가 당초 예상치인 119엔 보다 높은 124엔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연말 환율도 종전 114엔에서 120엔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연말 달러화 대비 엔화가 기존 110엔에서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RBC캐피털도 엔ㆍ달러 환율 연말 전망치를 115엔에서 121엔으로 수정했다. 세계 3대 외환거래사인 씨티은행은 108엔에서 118엔으로, 다이와증권은 121.80엔에서 134엔으로 연말 엔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각각 올려잡았다.
입력시간 : 2007/01/29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