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학력 실업자 사상최대

3월말 대졸자 이상 32만9,700명…2월보다 2만여명 늘어<br>구직활동 멈춘 취업 준비생도 29만여명 달해


대학교와 대학원 등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 수가 33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실업자 수가 지난 3월 말 현재 32만9,700명으로 전달보다 2만6,000여명 늘어났다. 이는 2000년 2월 기록한 31만2,000명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기록이다. 고학력 실업자들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기업들의 채용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고학력 취업 대기자들이 좀더 나은 직장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졸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 실업자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1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3월 중 취업준비를 위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29만2,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1만8,000명 증가하면서 월별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현재 취업 가능한 직장에 들어가기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비자금 사건 등으로 기업들이 다시 몸을 움츠리고 있어 자칫 눈높이 때문이 아니라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하지 못하는 ‘악성 실업자’를 만들어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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