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현금+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 그룹의 실적부진으로 현금유입이 줄고 자사주 취득과 배당 및 유동성 부채 상환 등으로 현금유출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12월 결산 상장사 525사의 현금성자산은 총 51조1,0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443억원(1.63%) 줄었다. 이중 10대 그룹은 총 24조8,482억원으로 4조858억원(14.12%) 감소했다. 그러나 비10대 그룹사들은 총 26조2,567억원으로 3조2,415억원(21.28%)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25사의 현금성자산 가운데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48.62%로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10대 그룹 현금성자산 비중은 2004년 53.97%에 이어 2005년 56.25%, 2006년 55.70% 등으로 줄곧 50%를 웃돌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월 말 현재 6조6,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9% 줄었으며 현대차 5조8,743억원(–5.92%), SK 2조96억원(–17.63%), 롯데 2조6,054억원(–23.44%), 금호아시아나 7,595억원(–25.54%), 한진 1조934억원(–29.92%)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LG는 1조9,706억원(12.66%), 현대중공업 2조4,483억원(32.74%), 한화 7,249억원(2.11%)으로 현금성자산이 증가했다. 상장사로는 대우조선해양이 1조5,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5억원(81.31%) 늘어나 현금성자산 증가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KT&G가 7,472억원(5,803억원 증가), 현대중공업 1조5,080억원(4,539억원〃), S-Oil 2조3,654억원(3,766억원〃), 삼성물산 1조582억원(2,359억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