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투표용지를 어느 업체가 더 많이공급하느냐를 놓고 선두 제지업체들끼리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 시장은 9억여원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국민의 대표를뽑는 데 자사 제품이 사용된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5.31 지방선거에서 사용되는 투표용지 500t 가운데 70%를 공급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한솔제지는 각 시.도 선관위에서 진행된 품질비교 테스트에서 자사 용지가 정전기, 번짐 방지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기존 투표용지 공급업체를 제치고 이번에압도적인 물량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기계로 자동개표하는 투표용지는 극히 민감한 특수 지종(紙種)으로 이번 공급 계약으로 한솔제지의 기술력이 입증됐다"면서 "이번 공급에 따라 전 국민의 3분의 2가 한솔제지 용지로 투표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까지 투표용지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던 무림제지 관계자는 "선거연령이 낮아지면서 이번 선거에 소요되는 투표용지는 600t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 중 350t(59%)은 무림제지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한솔제지 공급물량은 최대 250t 이하"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까지 무림제지에서 만든 종이만 투표용지로 인증돼 사용해왔기 때문에 올해 처음 투표용지 시장에 뛰어든 한솔제지의 점유율이 70%나 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기계를 통한 자동개표 방식에 적합한 투표용지를 인증하고 있으며 무림제지와 한솔제지 제품만 현재 인증을 획득한 상태로 투표용지 인쇄업체 등은 두 회사 제품 가운데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