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조병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강세장 올 것" 국내社 실적 상승 등으로 코스피 2,200P 가능<br>목표주가 보다 애널 분석과정에 더 관심가져야


“투자자들은 목표주가가 아니라 그 목표주가를 도출하기 위해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분석과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조병문(사진)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시장에서 과일하나 고르는데도 엄청 따지면서 사람들이 수백,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투자는 주관적인 감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센터장은 “이 때문이 국내시장에 투자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투기논란이 일어난다”며 “리서치 자료를 읽고 다른 자료와 비교하면서 가장 올바른 논리를 전개한 애널리스트를 찾는 자세가 투자자에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자료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게 씌어져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지만 투자자들도 자신이 투자하는 업종과 분야에 대해 분명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애널리스트의 임무는 향후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논리적인 과정을 끌어내는 것이지 어떤 특정한 지수를 맞추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과 함께 있는 구성원들에게도 “합리적인 사고를 하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이렇게 얘기 합니다. ‘주가지수 예측은 틀려도 좋다. 하지만 펀더멘털의 변화는 놓치지 마라. 산업 업황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아래 일반 주가지수나 기업의 목표주가를 도출한다면 설령 지수나 주가가 틀리더라도 어느 정도는 허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하반기 강세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상승을 예상하는 요인 3가지를 설명했다. 우선 ▦3ㆍ4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하고 ▦국내 기업실적의 상승국면이 지속되며 ▦미국 투자은행의 수익성이 정상화되는 등 신용경색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즉 하반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고 그 전제 아래 굳이 지수전망을 하면 “코스피지수는 하반기에 2,2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증권사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한누리투자증권이 국민은행에 피인수됨으로써 탄생했다는 사실에서 조 센터장은 최근 추세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그는 “올해 증권사 M&A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과 2010년에는 M&A 건수는 감소하더라도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약육강식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내년 초를 전후해 증권사들간에 ‘최후의 결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약력 1964년 서울 출생
1987년 연세대 수학과
1993년 연세대 경제학 석사
1993년 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팀
1997년 교보증권 기업분석팀
1999년 현대증권 기업분석팀
2003년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
2006년 KB투자증권(옛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KB투자증권은 어떤회사
국민은행서 한누리증권 인수 후 설립
은행자산·점포 이용 IB부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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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은 옛 한누리투자증권이 국민은행에 인수된 후 올해 3월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공식 출범한 회사다. 국민은행이라는 국내 정상권 은행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점에서 KB투자은행은 향후 치열해질 증권사의 선두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문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KB투자은행은 국민은행이 가진 220조원의 대출자산과 2,000개의 점포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들 점포를 통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이 가진 기업과 가계의 풍부한 정보를 활용해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한누리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업계에도 긍정적인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한누리투자증권은 지난 1996년 설립 이후에도 법인영업이나 리서치에서 나름대로 높은 생산성을 가진 회사였다"며 "여기에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회사가 들어오면서 훨씬 크고 강한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한누리투자증권 지분 95.8%를 2,663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KB투자증권으로 바꾸고 투자금융업무 확대를 목표로 1,400억원의 증자, 자기자본을 3,0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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