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15일] 확률로 보는 교통안전

SetSectionName(); [로터리/7월 15일] 확률로 보는 교통안전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스페인의 우승으로 남아공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도박사들은 각 팀의 우승을 점치며 내기를 했다. 승률 판단에는 FIFA 랭킹이나 감독의 용병술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됐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일어날 확률이 있다. 교통사고도 마찬가지다. 우선 철도와 항공사고를 비교해보자.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일평생 철도사고를 당할 확률은 0.07%, 철도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0.03%다. 항공의 경우에는 최근 11년간 우리나라 민간항공이 무사망 사고를 기록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비행기 탑승 중 사망사고를 당할 확률이 0.0002%라는 통계가 있다.(2008년 국제민간항공기구ㆍICAO) 그렇다면 도로교통사고는 어떤가. 지난 한해 우리나라에서는 23만1,99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5,838명의 귀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이 일평생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은 35.2%로 암발병 확률보다 높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02%나 된다. 사고발생 확률은 해질 무렵인 오후6~8시 사이, 연령대별로는 71세 이상에서, 그리고 평일보다는 주말에 높다. 안전벨트 착용 여부에 따라 인명피해 확률도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18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 12월의 경주 관광버스 추락사고는 탑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대표적 사례다. 반면 올 1월 제주에서 발생한 축구단버스의 내리막길 충돌사고는 탑승객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다. 확률적으로 전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맨다면 한 해에 교통사고 사망자 600명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확률이 현저히 낮은 비행기에서는 안전띠 매기를 당연시하면서 자동차에서는 그렇지 못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가족 나들이 중에 교통사고 확률을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어스름한 저녁 무렵 가족들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고 운전을 하는 아빠는 졸음을 쫓으면서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는데 그곳에 노인이 걸어가고 있다. 이 경우에도 확률법칙이 작동된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운전 중 수없이 발생한다. 이 상황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운이나 재수가 나빴기 때문이 아니다.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평소 사고확률을 줄이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교통사고는 언제라도 나의 일이 될 수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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