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류, K푸드도 있다

초코파이·꽃게랑·미원 등 해외 매출이 국내 두배… 폭발적 성장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는 한국 식품이 늘어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빙그레 꽃게랑, 대상 미원 등 국내에서도 장수상품인 이들 제품이 해외로 수출돼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식품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식품기업이 최근 한류 열풍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지난해 매출은 3,200억원대.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1,050억원, 해외 매출은 2,150억원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중국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지난 1974년 국내에 출시된 초코파이는 '정(情)'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제과업계에서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중국에 상하이사무소를 개설하고 식품업체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오리온은 한국에서의 정(情) 대신 중국인이 선호하는 '인(仁)'을 초코파이 마케팅에 활용했다. 중국에서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우리오' 파이로 유명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감성 마케팅과 함께 시식행사를 선호하는 중국인 특성을 공략한 것이 주효해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960년 출시된 국내 조미료 대표 상품인 대상의 미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1,100억원, 해외에서 2,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상은 1973년 현지 법인을 세워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1993년에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사업에 주력했다. 그 덕분에 국내 조미료 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비해 아시아에서는 인기상품으로 부상하면서 2005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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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조미료에 이어 마시는 식초인 홍초로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카라를 모델로 캐스팅해 지난해 일본에서 전년(14억원)보다 무려 36배나 늘어난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대상은 올해 홍초 매출 목표를 국내에서도 1,000억원, 일본에서도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연내 홍초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986년 출시된 빙그레 꽃게랑은 1992년부터 러시아로 수출되기 시작해 현재 러시아 스낵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빙그레는 특히 시베리아 지역에서 해산물이 고급 음식으로 인식된다는 점에 착안해 꽃게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살린 특징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꽃게랑을 러시아 인기상품으로 키웠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50억원인데 비해 해외 매출은 100억원선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러시아 기업과 합작해 현지에 스낵 생산ㆍ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년 중에 스낵 생산 공장을 완공해 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 등 인근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생산 공장이 완공되는 2013년 매출은 지난해의 4배인 4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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