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기술(IT)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구글이 내년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아마존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다.” 포천지의 선임 편집장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19일(현지시간) 구글의 부진 등 ‘내년 세계 IT 업계 8대 전망’을 내놓았다. 커크패트릭 편집장은 우선 IT업계는 변동성이 가장 심한 업종이라고 지적, 구글이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우월적인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의 고전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식 기반 검색의 등장이다. 야후는 지난주 북마크(즐겨찾기) 공유 사이트인 델리셔스(del.icio.us)를 3,500만달러에 인수, 이 분야에서 구글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구글이 전산화된 검색 결과를 내놓는 반면 야후는 커뮤니티에 기반한 ‘다른 사람들이 선호하는’ 검색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빠른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글이 내년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아마존은 인터넷 강자로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이미 탄탄한 성공을 거둔 아마존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검색엔진인 ‘알렉사(Alexa)’의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래머들은 수천개의 자체 서버가 없이도 자신만의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게 됐고 아마존은 프로그래머들로부터 소정의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커크패트릭 편집장은 “인터넷 업계의 차세대 선두주자인 구글, 야후, 이베이와 함께 아마존, MSN, AOL 등 6개 업체가 동일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으로 돌풍을 일으킨 애플은 내년에 휴대전화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이미 모토롤라와 함께 MP3폰인 ‘ROKR’를 선보였으며 전화가 오면 음악 재생이 중단되는 기술을 개발해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개발에 힘입어 애플이 내년에는 자체 브랜드로 MP3 휴대전화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년에 차기 운영체제인 ‘비스타’와 오피스 차기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할 전망이다. 10년 전과 같이 사람들이 윈도우 95를 사기 위해 상점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시대는 끝났다는 지적이다. 커크패트릭 편집장은 이 밖에 ▦AMD가 예상보다 빨리 내년 여름 차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해 인텔과의 경쟁이 가열되고 ▦시스코는 인터넷-프로토콜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익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휴대전화를 통한 TV 시청이 일반화되고 ▦케이블 업체인 텔코스가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