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와 보험사를 제외한 금융권 전체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현행 58세인 정년이 59세로 늘어나게 됐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배형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금융권 대표단과 금융산업노조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임단협 원칙에 전격 합의했다.
지금까지 신용보증기금과 대한전선 등 개별 기업단위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적은 있으나 산별단위 전체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이 이번 합의에서 ▦임금피크제를 내년부터 실시키로 하고 ▦총액임금을 현재 정년(58세) 기준에 맞춰 동결하며 ▦(임금피크에 따른) 정년 연장 기간을 1년으로 했다.
다만 정년을 앞둔 해당 인력들이 몇 살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게될 것인지 여부는 각 사업장에서 추가협상을 통해 결정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권의 노사 합의안에 대해 “임금피크제 도입의 취지는 안정적인 고용구조 구축과 청년실업을 동시에 해소하는 데 있다”며 “이번에 금융권이 도입한 방식은 정년을 1년 연장시키는 효과만을 강조해 청년실업 문제를 오히려 구조화시키는 병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대표단과 금융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또 올해 임금인상율을 기본급의 3.8%±a로 결정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3년 이내에 (비정규직을) 전체 정원의 25% 수준으로 줄이고, 처우개선 차원에서 올해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 임금인상율의 2배 이상으로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매년 일정비율씩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며 “월차휴가는 사측에서 12일을 전부 보상해주기로 하는 대신 연차휴가는 근로기준법을 따라 연간 25일을 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공동임단협안에 노사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금융노조의 총파업 전진대회’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한미은행 노동조합의 파업과 지난 21일 금융노조의 총파업 투표 가결로 더욱 악화됐던 금융권의 노사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