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경선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앙당으로부터 경선 무효 판정을 받은 미시간주는 재경선을 실시하고, 플로리다주는 경선을 실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4일 AP통신은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시간주 재선거 논의가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플로리다주 재선거는 당내 반발이 커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캐런 설먼 민주당 플로리다주 위원장은 “지금 현 시점에서 재경선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편을 통한 재경선을 포함해 어떤 형태의 재경선에도 반대한다”며 재경선 실시가 어려움을 시사했다.
만일 미시간주만 재경선을 실시할 경우 156명의 대의원 숫자를 확보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의 사활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주의 재경선 실시 가능성은 민주당 예비 대선 후보간의 경쟁이 백중세를 이어가면서 양 후보 중 누구도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대의원수 2,025명의 숫자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부터 논의돼 왔다.
현재까지 오바마는 힐러리보다 120~130명 가량 많은 1,600명 내외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미시간주는 지난 1월15일에, 플로리다주는 1월29일 각각 예비선거를 치러 힐러리가 승리했지만, 대의원 배정이 박탈됐다.
이들 주가 2월5일 슈퍼 화요일 이후에 하기로 돼 있는 예비선거 일정을 1월로 앞당겨 실시함으로써 당헌당규를 위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