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대선주조 먹튀 사건' 비난 빗발

주민 "신회장, 지역사회서 성원해 줬는데 사익만 챙겼다" 분통<br>검찰 수사 본격화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대선주조㈜ 편법 매각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조만간 관련자 소환을 앞두고 있는 등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검찰수사는 수천억원대의 매각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 일가의 이른바 '먹튀' 논란에 집중되면서 이들 재벌일가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난이 들끓고있다. 특히 이번 검찰수사는 향토기업이라는 지역사회의 애착을 등에 업고 사익만 채우는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에 대해 마침내 검찰이 본격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사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주조 '먹튀'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차맹기)는 지난달 29일 신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과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를 사고 팔아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몇 가지 탈법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회장 측이 매매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렸거나 세금을 탈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 일가의 '대선주조 먹튀'논란이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되면서 지역사회는 "간접적인 공적자금 투입과 부산시의 각종 행정지원, 부산시민의 맹목적인 사랑 등에 힘입어 회생한 기업이 재벌일가의 사익에 이용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실제 대선주조는 IMF 구제금융 시절 부도가 난 뒤 약 2,000억원의 공적자금이 간접적으로 지원됐다. 금융기관 부채 2,5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이 탕감되는 방식이었다. 지난 2004년 6월 지분인수를 통해 대선주조 경영권을 장악한 신 회장 일가는 지난 2007년 11월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에 대선주조 주식 전량을 3,600억원에 팔아 치우면서 인수 3년만에 무려 3,0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 측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대선주조 공장을 신축 이전하는 조건으로 부산시로부터 자연녹지 8만4,000㎡를 공업용지로 용도변경 받는 파격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다. 공장 이전 당시 취ㆍ등록세 등 각종 세금 면제, 토지보상업무 대행 등의 파격적 지원도 이뤄졌지만 신 회장 일가는 공장 신설이 마무리되자마자 막대한 이익만 챙긴 뒤 회사를 팔아 치운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를 팔아 치웠을 때 시민들 사이에 대선소주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이는 등 지역사회가 크게 분노 했었다"며 "이번 수사결과 편법 매각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