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흥국 외화조달 악화 가능성

브릭스國등 22개국 올 상환액 4,600억弗 달해<br>한국, 아시아 9개국중 203억弗로 말聯 이어 최대<br>올 헤지펀드 18개 청산등 글로벌 신용경색도 심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올 외화 상환 예정액이 4,6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신용경색이 신흥국의 자금조달 악화로 이어져 외화유동성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올 들어 18개 헤지펀드가 청산 또는 환매 중단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피해가 은행ㆍ헤지펀드ㆍ자산운용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를 포함해 한국ㆍ터키ㆍ멕시코 등 22개 신흥국의 올해 외화 중장기 상환 예정금액은 총 4,632억달러로 파악됐다. 국가별로 보면 아시아 9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203억달러로 말레이시아(217억달러) 다음으로 많았으며 인도 196억달러, 홍콩 169억달러, 카자흐스탄 129억달러, 싱가포르 108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국은 67억달러에 불과했다. 유럽ㆍ중동 국가에서는 러시아가 무려 1,561억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383억달러), 터키(312억달러), 카타르(191억달러), 폴란드(103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416억달러, 멕시코 203억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들 국가의 1~2월 차입과 상환 실적은 만기도래액 340억달러, 조달액 410억달러로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신용경색이 신흥국의 조달환경 악화로 확대되고 있어 4,600억달러의 상환액은 향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터키ㆍ카자흐스탄 등의 조달액은 상환액에 크게 부족하고 리투아니아ㆍ아이슬란드 등의 신용위험은 급상승하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인한 피해는 신흥국의 외화차입뿐 아니라 은행ㆍ헤지펀드ㆍ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금융권 유동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신용위험 상승으로 자금조달액이 급감하고 있다. 씨티뱅크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연초 72bp에서 지난 26일 166bp로 치솟았고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 상업은행의 중장기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 1월 1,120억달러에서 이달 317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특히 헤지펀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 들어 18개 펀드가 청산 또는 환매 중단에 들어갔으며 다수 펀드가 대출기관 및 투자가와 분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당수 헤지펀드가 자금상환 및 담보강화 요청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출요건 악화가 지속되면 더 많은 헤지펀드 청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한 자산운용사에는 펀드 수익률 악화 및 빈번한 환매로 자산운용이 단기화되고 있고, 보험 및 채권보증사에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모기지 증권 가치가 하락하며 금융회사들이 자본확충에 실패할 경우 신용경색 영향이 금융 부문별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및 금융기관 외화자금 조달 여건 악화 여부 등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주택금융과 관련된 파생상품 등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선진국 금융회사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의 정보공시를 강화하는 등 금융규제 및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