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대선이후 증시 어떻게 흐를까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주식시장의 방향성을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내년 2.4분기이후 국내 경제 호전을 선반영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대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주가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현재의 주가 수준을 중심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예상이 우세하다. 증시의 관심은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여부, 국제 유가와 환율 동향, 정부의 경기부양 규모와 강도 등에 쏠리고 있다.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11시35분 현재 전날보다 5.73포인트 내린 855.32를 기록, 6일만에 하락세다. ◆ "조정 가능성 있다" 신중론자들은 미국 대선이후 세계 증시가 냉정을 회복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하강하는 경제와 제조업 실적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불안한 유가, 중국의 경기 연착륙 여부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승한 뉴욕 증시의 분위기에 휩쓸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경제 펀더멘털로 관심이 옮겨가면 증시가 오를 가능성 보다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담당 이사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이 많았지만 선거로 가려졌던 세계 경기 둔화 등의각종 부정적 문제들이 떠오르면 증시가 강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증시의 상승엔 미국 대선 이벤트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미국의 긴축사이클 진입,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 내수침체 지속 등은 경제의 하강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위원은 따라서 "우리 증시는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상승세 지속할 것"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중국의 긴축, 고유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의 악재는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우리나라 경기가 바닥을 찍고 내년 2.4분기부터는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지난 8월초의 713포인트가 저점이었고 현재는 상승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현재의 경제지표는 좋지않게 나오고 있지만 통계청의 경기선행 지수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있는 점도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810∼89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미국의 주식형 글로벌마켓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경우 연말께는 930선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도 "고유가 등 악재들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해진데다 정보.통신(IT) 경기가 내년 2.4분기부터는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주가는 이달중 저점을 확인하고 연말까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장은 그러나 "주가 상승폭은 크지않아 연말까지 800대 초반과 후반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내년 2월께부터 IT경기 회복을 선반영하면서 상승세를 타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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