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도 디폴트 가능성을 시사, 루피아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일 의회연설에서 자산매각과 민영화 프로그램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은 "위험스러울 정도로 제한적(dangerously limited)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와티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함에 따라 이날 오후 달러 대 루피아 가치는 급락, 한때 3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MCM 아시아 퍼시픽의 통화분석가인 패트리시아 루이는 "인도네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루피아 가치 속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연말 ?러당 루피아화 가치가 1만1,0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메가와티 정부는 IMF의 자금지원과 함께 국영기업 매각을 약속했었다.
홍현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