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의 두번째 한국인 멤버 나상욱(20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이 `안방`에서 `톱10` 입상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19일 끝난 소니오픈에서 공동41위에 오르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러낸 `루키` 나상욱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로 직행, 22일 개막하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준비에 들어갔다.
올 시즌 세번째, 나상욱의 두번째 출전 대회인 봅호프클래식은 지난해 타계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봅 호프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것으로 많은 스포츠ㆍ연예계 스타들이 프로암에 참석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대회. PGA웨스트골프장의 파머코스(이하 파72ㆍ6,950야드), 버뮤다듄스(6,927야드), 인디언웰스(6,478야드), 라퀸타(7,060야드) 등 4개 코스를 돌며 총 5라운드 90홀 경기로 치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는 나상욱이 일찌감치 초청을 받아 당초 투어 데뷔전으로 예상했던 대회. 특히 코스가 있는 라킨타는 나상욱의 집에서 멀지 않고 동계훈련 기간에도 구슬땀을 흘린 안방과 다름 없는 곳이다. 코스를 몰라 고전했던 하와이와는 달리 경험이 충분한 만큼 반드시 상위권에 입상해 시즌을 꾸려나갈 자신감 충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일정상 불참하는 것도 첫 `톱10` 입상을 노리는 나상욱에게는 호재다.
그러나 쟁쟁한 이름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 `투어 새내기` 나상욱의 상위권 입상이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대회 2년 연속우승 사냥에 나서고 작년 40대 돌풍의 주역이었던 케니 페리와 제리 켈리(이상 미국)도 시즌 첫 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필 미켈슨(미국)과 지난 2개 대회에서 잇달아 상위권에 입상한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 9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저스틴 레너드(미국) 등도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최경주(34)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FBR오픈부터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22일부터 26일까지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스카이HD(300번)와 SkyPlus100(100ㆍ400번)을 통해 생중계한다. 방송 시작 시간은 1~3라운드가 오전6시, 4~5라운드는 오전5시30분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