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하면서 '거래절벽'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거래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5만1,216건)과 비교해 36.8% 감소한 3만2,355건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6년 만에 월 거래량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12만9,907건)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2,70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6% 줄었다. 이 중 서울은 3,610건으로 31.1% 감소했으며, 특히 강남3구는 거래량이 38.5%나 줄었다. 지방의 경우 40.3% 감소한 1만8,652건으로 수도권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업계에선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이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취득세 감면 혜택을 노린 주택 구입자들이 거래 시기를 6월 말로 앞당겼기 때문"이라며 "또 취득세 영구 인하가 추진되면서 소급적용 여부가 명확해질 때까지 주택 매입을 유보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원인이다"고 말했다.
다만 7월 후반으로 갈수록 거래량 감소폭은 다소 준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첫째 주 거래가 6,799건에 불과했지만, 둘째 주는 7,771건, 셋째 주는 8,496건, 마지막주는 9,289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도 첫째주 54.1%에서 마지막주에는 23.8%로 둔화됐다. 특히 강남 3구는 첫째 주 60건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65.9%나 감소했으나 마지막 주엔 194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주(172건)보다 거래량이 오히려 12.8% 증가했다.
국토부는 8월 중 취득세 인하 계획이 발표되고 소급적용 시점이 명확해지면 주택 거래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생애최초 주택거래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가 올해 말에 종료되는 만큼 가을 이후 연말까지는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