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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는 그동안 창원 지역의 기계공업과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련 산업들이 정체 또는 후퇴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신성장 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경남도는 이에 발맞춰 민선 6기 홍준표 지사의 공약인 '경남 미래 50년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경남미래 50년 사업'은 권역별로 나눠 낙후된 지역까지 구석구석 고른 발전을 꾀하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나노융합산업(동부권) △해양플랜트산업(남부권) △항공산업(서부권) 을 중심으로 적어도 반세기 동안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지도를 만들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3회에 걸쳐 경남도가 그리고 있는 미래 청사진을 살펴본다.
경남도는 밀양의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를 '경남미래 50년 사업'의 핵심사업의 하나로 꼽고 있다. 특히 경남 동북부지역 발전을 견인할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나노융합산업은 나노기술을 활용해 100nm 이하의 크기에서 인위적 조작을 통해 혁신적인 기능을 창출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작게는 생활용품에서부터 자동차, 조선, 농수산, 바이오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각종 산업분야와 연관돼 있어 미래유망산업으로 불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국내 나노융합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국내 나노융합산업 매출액은 총 129조 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으며 고용인원은 13만 8,256명으로 11.9% 늘었다. 이는 국내 나노융합산업의 빠른 성장 속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경남도가 추진 중인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경남미래의 먹거리를 확실하게 책임질 사업임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가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 342만7,000㎡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밀양나노융합 국가산단은 총사업비 5,934억원이 투입돼 2018년에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나노융합분야 국책연구소 분원 및 관련 연구시설, 나노융합 관련 기업 등이 집적된다. 4조7,000억원의 경제효과와 2만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돼 경남 동북부지역의 혁명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세영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장은 "과거에는 따로 취급되는 분야였지만 요즘은 물리·생물·의학 등 모든 분야의 키워드가 나노라는 코드에 맞춰져 있다"며 "이런 시기에 나노 국가산단이 지정되면 기술이 집약돼 인력 양성이 되고 세계적으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바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우선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로 최종 지정받는 일이다. 현재 밀양 일대는 '나노융합 국가지원 특화산업단지'로 선정돼 있는데 국가산단 지정 여부는 올 하반기 중에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경남도는 국가산업단지로 최종 지정받는 것은 물론이고, 국토부의 결정을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 도지사는 지난 3일 2기 도정을 시작하자마자 밀양 부북면 일원의 나노융합산단 예정지를 방문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지난해 9월부터 '나노산단 유치 TF팀'을 만들어 활발한 기업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총 23개의 기업체와 대학, 국책연구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7,800억원의 공장설립 투자, 115만㎡의 산업용지 입주, 4,600여명의 고용창출을 약속받았다. 국토부, 산업부 및 국회 등을 방문해 산업단지 조성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경남도는 밀양 나노융합산단이 국가산단으로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선 분양을 위한 타깃 기업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