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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무덤으로 전락한 윔블던

잔디 상태 예년과 달리 미끄러워… 나달·페더러·샤라포바 조기 탈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36년 전통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이 톱 랭커들의 잇따른 조기 탈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남자 단식 세계랭킹 5위이자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자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이 1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와 여자 단식 최고 흥행 카드인 마리아 샤라포바(26ㆍ러시아)가 2회전에서 짐을 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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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페더러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세계 116위에 불과한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우크라이나)에게 1대3(7대6 6대7 5대7 6대7)으로 졌다. 페더러가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하기는 지난 2002년 이후 11년만이다. 당시 상대는 세계 154위의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였다. 여자 단식 세계 3위인 샤라포바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샤라포바는 세계 131위인 미셸 라체르데브리토(포르투갈)에게 0대2(3대6 4대6)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하루에만 과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이 7명이나 탈락하는 등 이번 윔블던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변이 속출하는 원인으로는 두 가지 가설이 꼽힌다. 첫째는 대회장인 올잉글랜드 클럽의 그라운드 관리인이 최근 들어 바뀌면서 잔디 상태가 예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샤라포바는 2회전 도중 세 차례나 미끄러져 부상 치료까지 받았고 급기야 잔디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둘째는 날씨 탓이다. 윔블던 지역은 최근 비 한 방울 없이 섭씨 15~20도의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경기 중 선수들의 정지 동작 때 잔디가 신발을 원활하게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잔디 상태는 지난해와 다름없다. 오히려 만족해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며 항간의 지적을 일축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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