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퇴직연금시장 선점경쟁 본격화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br>보험사 인력교육 마치고 대규모 설명회 개최<br>ING생명 연말 별도 자산운용사 설립등 관심<br>은행들도 상품 개발·마케팅 착수 잇따라



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보험사 등 금융권의 숨막히는 ‘레이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일찌감치 영업인력에 대한 교육을 끝내고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방문 컨설팅 및 세미나 개최에 주력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속성상 한 번 고객이 영원한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영업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시장은 2010년 50조원 규모로 성장한 후 2015년에는 1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연금 시장에 가장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보험업계다. 현재 퇴직보험ㆍ신탁의 시장점유율은 보험사 84%, 은행 16% 수준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초기에는 퇴직보험과 비슷한 확정급여형(DB)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본사 법인영업 인력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지난 7월부터 기존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미 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마친 상태. 다음달 5일과 20일에는 각각 80여 업체의 퇴직연금 담당자들을 초청해 신라호텔에서 ‘퇴직연금 도입 모델 및 제도 운영 방안’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04년 1월 전담팀을 구성하고 해외 전문인력 6명을 영입한 후 준비작업에 나서 이미 상품 기초안을 마련했다. 11월 중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삼성화재ㆍ삼성증권과 함께 관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개발은 삼성SDS가 맡았다. 대한생명 역시 지난 27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퇴직보험 거래고객과 신규 추진단체 퇴직연금 담당자들을 초청해 ‘2005 퇴직연금제도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하반기부터는 법인영업부 직원 및 퇴직연금 전담팀이 주요 기업을 방문하여 퇴직연금담당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한생명은 보험개발원과 함께 퇴직연금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대한생명을 비롯해 흥국, 미래에셋, 금호, 신한생명 등 12개 생보사가 참여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2004년 전담팀을 구성해 퇴직연금 준비에 착수했다. 4월부터 운영관리시스템 독자개발에 나서 12월 가동할 예정이다. 교보는 97년 퇴직연금 진단시스템 및 운영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2002년에는 기업복지 컨설팅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퇴직연금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외국사 중에서는 INGㆍ메트라이프생명 등이 퇴직연금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자산운용사를 올 연말께 설립할 계획이다 손보업계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공동 상품 및 시스템 개발 막바지 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개최와 방문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권 역시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29개 지점의 주요 거래기업체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각 지역본부별로 설명회를 개최해 기존 고객은 물론 우량 신규기업의 퇴직연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퇴직연금 전산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중인 국민은행은 마케팅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교육의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각 기업의 특색에 맞는 최적화된 퇴직연금 제도를 설계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장기상품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신한ㆍ조흥은행은 지난 7월 전담팀을 구성해 공동으로 상품 개발을 진행중에 있으며 10월중 기업고객을 초청해 설명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전담팀을 만들어 퇴직연금제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다음달부터 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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