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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줄어든 강남, 전셋값도 내렸다

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br>저출산·교육정책 변화로 명문학군 이주 수요 줄어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가 전셋값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 강남ㆍ목동 등 인기학군 지역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도 '학군 수요' 감소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5일 '학군 수요와 전세 가격 관계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올 1ㆍ4분기에 서울의 전세 가격 상승폭이 예년 수준에 비해 크지 않았던 이유가 전통적인 학군 수요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군 수요가 감소한 것은 신학기인 1ㆍ4분기 전세 가격 상승률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지난해 1ㆍ4분기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1월 0.9% ▦2월 1.6% ▦3월 1.7%였던 반면 올해의 경우 ▦1월 0.2% ▦2월 0.4% ▦3월 0.5%에 그쳤다. 특히 대표적 명문학군인 강남구와 양천구는 지난해부터 1ㆍ4분기 전셋값이 각각 1.2%, 0.4% 하락했다.


주산연 측은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수시전형 위주로의 교육정책 변화와 쉬워진 수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도 명문학군으로 이주하려는 수요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주산연 측은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내 학생 수는 2000년 159만명에서 지난해 122만명으로 23.2%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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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의 노희순 책임연구원은 "서울시 11개 학군 간의 학군 수요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향후 이른바 8학군에 대한 학군 잠재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산연이 최근 내놓은 '주택구입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지 선택에서 교육환경에 대한 중요도 역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산연 측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군 수요 감소, 교육정책에 따른 학군 수요 분산 등으로 앞으로 전통적인 명문학군 중심의 전세가 상승 압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 '성취평가제도' 도입에 따른 국지적 학군 수요 집중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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