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캐주얼시장에 30∼40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마루, 지오다노, 클라이드, TBJ, NII 등 5개 캐주얼 브랜드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대는 줄어든 반면 30∼40대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고객 비율은 지난해 12.1%에서 올해 15.7%로 높아졌고, 40대도 1.2%에서 3.2%로 매출 비중이 커졌다.
반면 20대 고객 비중은 지난해 78.4%에서 올해 70%로 작아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촌점의 유니캐주얼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 고객 비중은 지난해 27.9%에서 올해 23.9%로 떨어졌으나 30대(29.9%→31.1%)와 40대(22.8%→23%)는 오히려 커졌다.
신세계백화점 캐주얼 의류 `마루'의 경우 30∼40대 고객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한 반면 20대는 20%, 10대는 10%선에 그쳤다.
지난해 40%대이던 30∼40대 고객 비중이 60%까지 높아진 것이다.
A6, BNX, 96NI, 스테파넬, 엘르스포츠, 바닐라비, 시슬리, 온앤온, 올리브데 올리브 등 20대를 겨냥한 영캐주얼 의류 매출에서도 30대 고객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캐주얼 의류 브랜드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젊은층을 겨냥한 톡톡 튀는 디자인과함께 무난한 클래식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20대 자녀와 40대 어머니가 함께 쇼핑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가족 고객 우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홍순상 과장은 "경기 불황의 여파로 값비싼 정장보다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중저가 캐주얼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여기에 최근 몸매 관리 등으로 실제 나이보다 젊게 입는 중년층이 늘어난 것도 30∼40대 캐주얼 고객이 늘어난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