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구두 매출이 주춤하는 반면 로퍼·슬립온(끈 없이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굽 낮은 신발) 등 캐주얼화 매출이 다시금 날개를 달았다.
6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2일∼5월1일)간 남성 정장구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반면 캐주얼화 매출은 32% 증가했다. 같은기간 여성 정장구두 매출은 5% 소폭 늘었지만 여성 캐주얼화 매출은 21% 신장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운동화와 구두의 중간 형태인 캐주얼화는 젊은 감각을 추구하는 중년 '그루밍족'은 물론 멋과 편안함을 동시에 살리고 싶은 젊은 남녀 직장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하고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에 발맞춰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스포츠브랜드 스프리스는 지난해보다 3배 물량을 늘려 여성전용 슬립온 슈즈 '밀키웨이'를 내놓았다.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빠르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금강제화가 지난 3월 출시한 레노마 플랫슈즈는 두 달 만에 1만8,000족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00족이 팔린 것과 비교하면 2배 늘어난 수치다.
랜드로바가 올해 처음 출시한 히든웨지 슬립온도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숨겨진 뒷굽이 예쁜 뒷모습을 연출해 준다는 장점으로 1,000족 이상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발편집매장 레스모아는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 탐스가 3개월 만에 준비 물량의 60%가 팔려 5월 중이면 완판(완전판매)이 예상돼 추가 입고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캐주얼화(트렌디슈즈) 인기를 반영해 지난 3월 스티유, ecco(에코) 등 캐주얼화를 취급하는 주요 브랜드의 매장 면적을 15% 가량 늘리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캐주얼화 시장은 2012년 21.3%, 2013년 22.5%, 2014년(4월말 기준) 55.3%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