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선4기 1년 우리區 이렇게 달라졌다] <13> 영등포구-김형수 구청장

"국제 금융허브로 거듭날것"<br>옛 中企전시장 자리에 금융센터 건립<br>뉴타운·복합 단지등 도심 재정비도 박차


‘산업 근대화의 메카에서 국제금융 허브의 요충지로.’ 영등포구가 과거 산업 근대화 지역의 외피를 벗고 21세기에 걸맞은 미래형 맞춤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옛 중소기업전시장 자리(3만3,058㎡)에는 사업비 1조4,000억원이 투자될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고 있고 통일주차장 부지(4만6,465㎡)에는 63빌딩을 능가하는 72층 302m 높이의 파크원 빌딩이 건립되고 있다. 민선 3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김형수(59ㆍ사진) 영등포구청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정치ㆍ경제의 중심인 여의도를 국제금융의 허브로 개발해 영등포를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13년 쯤에는 두 건물이 모두 완공돼 연간 76억원 정도의 세수가 늘어 구 재정이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는 게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 주거환경도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영등포구는 노후지역 개발을 위해 뉴타운사업과 재정비촉진사업 등 다수의 개발계획을 수립한 상태. 약 147만㎡(44만 5,000평)규모의 신길 재정비촉진지구는 지구 내부에 약 4㎞의 커뮤니티 가로를 갖춘 새로운 주거환경 모델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영등포 뉴타운(22만6,000㎡)은 상업ㆍ업무ㆍ주거 기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도심형 뉴타운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또 영등포역 건너편 경방 부지 6만1,470㎡(약 1만9,000평)에는 멀티플렉스 시네마ㆍ컨벤션센터ㆍ각종 공연장 등이 들어선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오는 2009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7월 제12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최고경영자상을 받는 등 구 행정에서도 모범을 보였다. 특히 ‘관급공사 품질관리 OK’프로그램은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유엔 공공행정상에 출품해 2차 심사까지 통과하는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관에서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대해 기획에서 설계ㆍ시공ㆍ준공ㆍ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공개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공사 현장에 웹 카메라를 설치,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진행상황을 알 수 있게 함으로써 구민 모두가 감독관 역할을 할 수 있다. 행정의 투명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은 물론 자연스레 공사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현 정부에서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 업무보고까지 하는 ‘유명세’도 치렀다. 김 구청장은 “부실 예방이라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관급공사에 품질관리 개념을 도입, 명품을 만들자는 의지를 담았다”며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자동적으로 완제품이 나오는 것처럼 부실 풍토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부정ㆍ부패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작년 침수피해때 주민들 적극 설득
최단기간내 무소송 합의 이끌어내
지난해 7월 영등포구는 큰 물난리를 겪었다. 이틀 동안 계속된 집중폭우로 안양천 제방 일부가 붕괴되면서 양평동 일대 주택ㆍ공장ㆍ상가 등 총 529곳이 침수돼 1,07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 구청장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신속한 복구활동을 펼치면서 시공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려던 주민들을 적극 설득했다. 그간의 사례에 비춰 수 년이 걸리는 집단소송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중재자로 나선 김 구청장은 모두 56차례에 걸친 협상과 대책회의를 통해 수해 발생 3개월 만에 주민과 시공사간 원만한 보상 합의를 이끌어냈다. 서울에서 일어난 침수피해사건 중 최단시간 내 무소송 합의를 유도, 침수피해대책위원회로부터 중재 노력에 대한 감사패도 받았다. 또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상생협력ㆍ갈등관리 우수기관, 서울특별시 우수기관 표창까지 수상했다. 김 구청장은 "제 생각, 말 한 마디가 41만 구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민 삶의 질 향상에 어느 것이 가장 옳은지를 늘 염두에 두며 야인(野人)이 됐을 때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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