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 아프리카서 일 견제

"정치적 의도 깔린 원조는 편협"

에티오피아 방문 왕이 부장

아베 9일 순방 앞두고 비판

아프리카에서 연초부터 중국과 일본의 외교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에티오피아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9일부터 시작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을 겨냥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원조하는 것은 편협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왕 부장은 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부 역외국가가 아프리카에서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또 다른 세력을 공격하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원조와 협력은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우리는 누구와 경쟁하거나 누구를 밀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른바 정치적 의도에서 아프리카를 원조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태도로 진정으로 아프리카인의 민심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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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의 이 같은 언급은 9일부터 예정된 아베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9일부터 중동의 오만과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모잠비크·에티오피아를 순방한다. 아베 총리의 이번 순방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에너지원 확보와 함께 중국 등과의 영토분쟁에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50여명의 재계인사와 함께 3조엔에 달하는 통 큰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맞서 왕 부장은 중국이 남수단 안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을 염두에 두고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를 호소했다. 장훙 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부소장은 "왕 부장의 정치적인 발언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본에 대한 견제"라며 "하지만 아프리카는 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원조 등으로 공을 들여온 지역인 만큼 일본의 이번 원조공세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매년 외교부장의 첫 출장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할 만큼 1990년대 초반부터 아프리카 중시정책을 펴왔다. 현재 2,00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무역액도 1999년 65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약 2,000억 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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