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패 신화는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 소멸돼가고 있는 것 같다. 국민 3명 중 2명이 더 이상의 집값 상승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장기적인 집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4%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금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35.5%였고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국민도 10.9%나 됐다. 반면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9.3%에 불과했다.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21.5%였다. 전체 응답자 중 67.9%, 즉 3명 중 2명이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젊은 세대일수록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이 높았던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20대에서는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비율이 48%로 나타나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30.8%)을 크게 웃돌았다. 30대 중 하락할 것이라고 본 비중이 48.2%로 오를 것으로 보는 비중(32.6%)보다 앞섰지만 그 차이는 40대 이상 응답자에서보다는 크지 않았다. 40대에서는 절반이 넘는 54%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에 크게 못 미치는 22.7%의 응답자만이 집값 상승을 점쳤다. 50대 응답자들 역시 53.4%가 집값이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주식•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에 무게를 두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젊은 세대일수록 부동산 대세 하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도 부동산 가격에 대한 편향된 생각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20대들은 2000년대 이후 집값이 줄곧 올랐던 부동산시장을 주로 목격한 반면 1990년대 초반 등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던 시기를 경험했던 40~50대는 "부동산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층에서는 집값 상승의 우려가 큰 반면 이미 주택을 소유한 계층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집값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