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부,현대-北 협상잘되면 지원 가시화

금강산사업 조율 어떻게 좌초 위기에 몰린 금강산 관광사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현대와 북한간 대화가 다음주 재개되고 정부도 현대ㆍ북한간 합의를 전제로 지원 의사를 밝혀 금강산 사업이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ㆍ북한 다음주 접촉= 현대와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간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 협상이 오는 14일 또는 16일 재개될 전망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1일 "그동안 양측의 실무협상은 북쪽 관계자들의 이동 편의를 고려, 대체로 금강산에서 이뤄졌다"며 "이번에도 평양, 베이징보다는 금강산이 협상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만남이 이뤄지면 현대가 지난달 북한측에 명확한 답을 요구한 관광대가 인하, 육로관광 허용, 관광특구 지정 등 3가지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결과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 여부가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현대 자구노력과 정부의 지원 움직임 = 현대는 상선이 금강산 사업 철수를 선언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치고 있지만 적자폭 축소를 위한 자구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상선은 지난 4월 유람선 및 쾌속선 운항편수를 절반으로 줄인데 이어 5월에도 15일까지 운항예정이던 20편중 12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관광객 모집이 크게 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운항편수 축소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선은 금강산을 운항하는 선박 4척 가운데 1~2척을 감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는 또 금강산 사업을 살릴 수 있는 열쇠를 북한이 갖고 있다고 보고 북측에 관광대가 합리적 조정, 육로관광 허용, 관광특구 지정 등의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에 공을 떠넘겼던 정부도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청와대를 찾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측과의 협상이 잘 되면 정부도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현대와 북한간 합의가 우선이라는 기존의 방침에서 큰 변화는 없으나 정부의 지원의사를 거듭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단기적으로 금강산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에 대한 자금지원을 들 수 있다. 금강산 사업 지속을 위해서는 자본잠식에 빠진 아산을 살리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또 상선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카지노 및 면세점 사업 허가와 육로관광 허용시 남북협력기금 지원, 그리고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의 요구 수용시 기대효과 = 다음주 현대와 북측과의 대화가 잘 풀릴 경우 남북한 정부의 지원 움직임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남한 정부는 상선에 카지노 및 면세점 사업 허용 가능성이 높다. 두 가지 사업이 이뤄지면 현재 하루 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현대의 계산이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지금 시급한 것은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적자규모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그럭저럭 끌고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이 육로관광 등 현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경우 금강산 사업은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현대측 전망이다. 특히 육로관광은 관광객 모집에 활기를 불어넣어 금강산 관광사업을 흑자로 바꿔놓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대는 예상하고 있다. 김윤규 사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육로관광 등이 현실화되면 금강산 사업은 1~2년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금강산 사업주체인 현대, 남북한 당국은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 모두 금강산사업의 중단을 원치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와 북한의 대화 재개, 남한 정부의 거듭된 지원 다짐 등을 감안할 때 금강산 사업을 둘러싼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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