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로 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호스미 무바라크(사진) 이집트 대통령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 독일 정부는 그가 건강검진을 표면적 이유로 독일 행 망명길에 오르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은 이날 이 방안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체면을 구기지 않을 수 있는 방식으로 연립정부 구성체인 기민당과 기사당, 자민당이 모두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82세의 무바라크는 지난해 3월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한 병원에 3주간 머물면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었다.
기민당 중진인 안드레아스 쇼켄호프 의원은 “이집트는 평화적 전환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독일이 국제적인 틀에서 건설적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독일행을) 원한다면 (독일은) 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들도 무바라크가 치료를 위해 독일로 오는 방안을 허용할 것을 시사했다고 이 주간지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무바라크가 신병 치료를 위해 독일을 자주 찾았다며 이집트를 떠나 독일로 향할 수 있다는 유력 시나리오로 꼽은 바 있다. NYT는 이 방법이 무바라크가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명시적으로 굴복하지 않으면서 권좌를 내놓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