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銀 이익 크게 줄었다

당기순이익 전년대비 41% 감소「화려한 날은 갔나」. 연이은 기업부실 여파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외국은행들의 이익이 지난해 대폭 하락했다. 적자를 본 곳도 지난 98년에 비해 두배 늘어나 38개 외은지점중 10곳이나 됐다. 대우손실이 직격탄이 됐지만, 기본적으로는 금융시장내 저금리로 국내은행에 비해 지녔던 금리우월성이 사라진 것이 큰 요인이었다. 국내은행이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아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는데다 전략적제휴를 통한 외국계은행과의 짝짓기를 잇따라 추진, 외국은행의 시장위축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내놓은 「외은지점의 99년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 영업중인 46개 외은지점중 9월~12월말 결산법인인 38개 외은지점의 99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총 3,392억원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2,379억원(41.2%)나 줄어든 것. 특히 97년 2곳, 98년 5곳에 불과했던 적자은행이 10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외은지점 전체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1%, 자본이익률(ROE)은 9.5%에 달했으며,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3,000만원. 지난해 국내은행은 주택은행이 ROA(1.02%)와 ROE(21.61%) 모두 1위를 기록했고, 대부분 은행은 마이너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1,308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서울은행에 경영참여키로 한 도이체방크가 427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체이스맨해튼(267억원)·크레디스위스보스톤(218억원)의 순이었다. 98년 2위였던 HSBC는 대우유탄을 맞아 212억원으로 5위로 밀려났다. 금감원이 밝힌 흑자감소의 원인은 우선 금리 하향안정화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98년 1조2,307억원에 달했던 이자부분 이익이 99년에는 7,795억원으로 4,512억원이나 줄었다. 대우여타로 충당금 적립액도 급격히 늘어나 98년 561억원에 불과했던 제충당금 적립액이 지난해에는 2,836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비이자부분, 즉 수수료수입이나 외환매매거래 등은 2,592억원의 이익을 내, 98년 적자(778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국내 영업중인 외은지점은 16개국46개은행으로 98년말 대비 5개 감소했다. 본국내 은행구조조정에서 타은행과의 합병(미국 뱅커스트러스트·네이션스)이 이루어지거나 조직슬림화(일본계 4개)를 위해 해외지점을 폐쇄한데 따른 것이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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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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