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양국 재계의 수뇌부 인사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국측 대표인 김우중(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에서 진행 중인 기업 구조조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양국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측 대표인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신일본제철 회장)은 『전략적 제휴 확대가 일본의 경기회복과 중장기적인 경제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金회장의 제의에 적극 동의했다.
양국 재계는 기술제휴 중심의 협력관계가 기술교환·공동개발·공동생산 및 공동판매·과잉설비의 공동처리 등 경영활동의 핵심분야를 포괄하는 형태로 발전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특히 양국 재계는 최근 한국의 새한과 일본의 도레이가 폴리에스테르필름 합작기업을 설립키로 한 사례나 일본 미쓰이물산이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통합법인에 투자키로 한 경우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재계는 또 전략적 제휴의 대상을 벤처기업·중소기업·지방기업 등으로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일간 부품 및 제품의 호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김우중 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 장치혁(張致赫) 고합, 김석준(金錫俊) 쌍용건설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으며 일본측에서는 이마이 회장과 추지 요시후미 닛산자동차 회장, 모리카와 도시오 스미토모은행 회장, 후쿠마 도시카츠 미쓰이물산 부사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한편 일본측 대표단은 8일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고 주한 일본대사 주최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