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사들은 168만1,363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세계 선박 발주량(370만1,604CGT)의 45.4%를 차지했다. 중국(125만8,588CGT)의 점유율 34.0%를 크게 제치고 월간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지만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은 지난해 1월 77만9,356CGT에 비해 115.7%나 급증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2011년 16.0%, 2012년 14.2%, 2013년 19.1%로 1월 글로벌 수주량 점유율이 낮은 편이었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수주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용량이 큰 선박들을 대거 수주했고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제품력 우위로 대거 계약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주실적을 보면 중국이 60척, 우리나라가 52척으로 선박 숫자에서는 중국이 앞서지만 수주량 척도로 여기는 CGT에서 우리가 크게 앞섰다. 중국 업체가 상대적으로 저가 수주에 집중한 반면 국내 업체는 양 보다는 질에 우선 순위를 뒀고, 대형 선박을 주로 수주한 결과다. 국내 업체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대형 선박 수주가 많았고 중국은 규모가 적은 벌크선 수주에 실적이 몰렸다.
지난해 원유 설비의 발주가 늘어나며 수송용 선박의 수요도 증가해 에너지 관련 선박 수주도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를 비롯한 조선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수주 목표를 5~15% 높여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