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항에서 화주가 자금난 등으로 수입화물을 장기간 통관보류하거나 방치해 공매에 넘겨진 수입품이 전년의 5배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화주가 공매를 보류해줄 것을 요청한 건수 역시 전년의 17배나 된 것으로나타났다.부산세관은 「98년 수입화물 물동량 현황」을 통해 지난해 보세장치장 보관기한을넘겨 공매에 넘겨진 수입품은 모두 5,700건 4,644억원으로 건수로는 전년대비 2.8배, 금액으로는 5배로 각각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화주가 자금회전이 될 때까지 2~3개월간 공매를 연기해 줄 것을 신청한 건수는 97년에는 26건뿐이었으나 지난해는 457건으로 17배로 늘어났다.
공매에서 팔리지 않아 국고귀속될 수입품에 대해 화주가 국고귀속보류신청을 한 건수도 지난해는 181건으로 전년의 10배나 됐다.
공매에 넘겨진 5,700건 가운데 공매가 성사된 경우는 376건으로 성사율이 6.5%에 쳐 수입품이 대부분 절반값 이하로 팔리는 공매장에서도 푸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부산=류흥걸 기자】